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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상교통’ 내건 박주민, 머스크에게 메시지 보낸 까닭은 [런치정치]

2026-03-27 12:00 정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말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 차량 시승 영상을 올렸다.

"서울에 완전 AI 기반 자동화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조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2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X(옛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서울 대중 교통 10년 내 무상화'를 공약으로 내건 박 후보, 정책을 고민하면서 조언을 달라며 일론 머스크에 메시지를 보낸 거죠.

 박주민 예비후보가 지난달 2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남긴 메시지.

바로 다음날 테슬라 측에서 답이 날아왔습니다. '테슬라 본사 → 아시아 본부 → 한국 지사'를 거쳐 "그러면 시승해보실래요?"라고 전화가 걸려온 겁니다. 직접 타 보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라는 취지죠. 박 후보, 메시지를 보낸 지 이틀 만에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차량에 시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이 기술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거의 잡지 않고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게 합니다. 다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수칙이 있습니다. 테슬라 측에 따르면 국내에 약 3500대가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무상 교통에 AI 활용" 

시승에 나선 박 후보, 처음에는 약간 무서워 하는 듯 하더니 자율주행 기능에 감탄했습니다. 이어 동승한 테슬라 직원에게 "국내에서 사고 사례는 없었는지", "지도 정보는 구글과 연결되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자율주행 기능이 버스나 택시에 적용됐을 때의 효용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박 후보는 시승 영상을 올리며 "자율주행의 안정성과 비용 절감 효과 등을 AI 기반 교통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박 의원의 테슬라 시승기는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율주행을 확대해 대중교통을 무료화하겠다'는 구상 만큼은 홍보가 된 셈이죠.

첫 버스 타고 인터뷰, 한강버스와 달리기 

박 후보는 주로 '현장 체험'을 통해 교통 공약을 알리고, 정책에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에는 새벽 5시대 6411번 버스 첫 차를 타고 '리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서울 양천구와 강남구를 오가는 새벽 버스의 이용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러차례 인터뷰를 거절 당한 끝에 "양천구서 성남시로 왕복 4시간 출퇴근하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는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엉뜨(온열)' 의자에 앉아 서울시 무상 교통 공약을 설명했는데요. '무슨 돈으로 할거냐' '실현 가능하냐'는 의심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10년 정도에 걸쳐 (대중 교통을) 무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겁니다. 우선 기술 발전으로 비용 자체가 줄어들거고 서울시가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하면 재원 마련이 허황된 건 아닙니다."

박 후보의 공약집을 보면 재원 대책도 마련돼 있습니다. △도로 지하화 사업 우선 순위 조정을 통한 예산 절감 △차량기지·역세권 등 복합개발 수익 조달 △36년째 동결된 교통유발부담금 현실화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대중 교통 무상화 하겠단 거죠.

박 후보는 지난 1일 '한강버스를 이겨라!'는 이벤트를 열고 한강버스와 달리기 시합도 했죠.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 정책을 겨냥한 겁니다. '실제 달려보니 사람이 한강버스보다 빠르다' '뒤늦게 도착한 한강버스는 추가 환승에도 10분 이상 소요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죠. 박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한강버스 백지화'를 '1호 결재'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1일 박주민 후보는 '한강버스를 이겨라'는 제목으로 한강버스와 달리기 시합을 벌였다.

이상적 공약, 실현 가능성은? 

다소 이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박 후보의 공약, 실현될 수 있을까요.

공약 하나를 실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합니다. 박 후보가 말한 무상 교통 정책만 해도 '버스 준공영제 개편' 이슈부터 풀어야 합니다. 노선 개편과 재정지원 구조 변화란 현실적인 벽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자율주행이나 AI 도입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박 후보 측은 "기술로 많이 바꿀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교통"이라며 "시민 삶과 직결된 대중교통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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