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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당당하게 쓰레기 무단 투기…길바닥에 버린 양심

2025-12-16 19:26 사회

[앵커]
오늘 현장카메라는 길바닥에 버려진 양심을 따라가 봤습니다.

내집에서 나온 쓰레기, 밖에 슬쩍 버리는 사람들, 곳곳에서 포착된 상식 밖의 행동을, 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고무장갑을 낍니다.

정말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여기까지 들고와서 버릴까요?

[현장음]
"밑에 보면 이런 것도 나와요… 호빵, 바나나 껍질, 빵 덩어리…"

즉석밥 용기와 계란판은 의심에 확신을 심어줍니다.

[현장음]
"이게 보통, 여기서 나오기 힘든 계란 박스잖아요? 계란 박스가 여기서 나오기 좀 힘들어 보이죠?"

차 안에서 2시간 동안 쓰레기통만 바라봤습니다.

큼직한 봉투를 툭 버리고 떠나는데 느낌이 옵니다.

[현장음]
"가볼까요?" "가보자."

[현장음]
<방금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셨죠?> "네." <어떻게 하다가 나온 쓰레기인가요?> "생활쓰레기요." <집에서 쓰던 거예요?> "네."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되잖아요?> "…" <쓰레기 처리하기 힘들어서 저기에 버리셨어요?> "문제가 있나요?"

컵라면 용기와 냉동 포장지, 생활쓰레기 맞네요.

이런 사람 은근히 많았습니다.

[현장음]
<저기는 집에서 나온 쓰레기 버리면 안 되는 곳인데.> <버리시면 안 되는 거라서 지금 가져가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다음부터 할게요."

[환경미화원]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를 막 버리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경우가 많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나마 낫습니다.

이곳은 쓰레기 난장판에 버린 사람 찾는 단속반까지 뒀습니다.

[현장음]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같이 버린 거잖아요? 이런 경우가 많나요?> "네, 거의 혼합해서 버리시는 경우가 많아요."

봉투를 열어 쓰레기 주인을 찾을 단서를 뒤져봅니다.

가위로 조각조각 자른 택배송장을 이어붙여 주소를 완성하고 찾아갑니다.

[현장음]
"계세요? 시흥시청 무단투기 단속반입니다. 계십니까?"

[시흥시청 무단투기 감시원]
"단속되셨다고 문에 붙이거든요. 이 번호로 전화를 하시면 안내를 해드리는데 과태료가 부과되죠."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20만 원 고지서에 본인이 버린 쓰레기도 놓고 옵니다.

내 정보 숨기려고 갈기갈기 찢어버려도 맞추면 다 나옵니다.

[현장음]
"저희가 가끔 맞춰봐서 증거를 찾기도 하거든요."

이런 단속 피하려고 동호수만 잘라내거나, 새까맣게 칠한 뒤 버리는 꼼수도 있습니다.

어디서 버렸는지 확인 못 하게 하는 겁니다.

이곳도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치입니다.

CCTV와 안내문이 무색하게 막 버린 쓰레기 봉투가 나뒹굽니다.

[현장음]
<혹시 여기 쓰레기 무단으로 투기 많이 해요?> "이런 큰 봉지에다가 잡쓰레기고 뭐고 다 짬뽕 시켜갖고. 막무가내지, 말도 안 듣고 막무가내지."

나 하나 편하자고 길바닥에 쓰레기와 함께 양심도 같이 버린 것은 아닐까요.

[현장음]
"무단투기하니까 도로변도 너무 어지럽고…분리배출 안 하고 그 음식쓰레기도 이제 혼합해서…"

현장카메라 정성원입니다.

PD : 엄태원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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